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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nfra./Storage

VTL 이란

VTL은 가상화 테이프 라이브러리(Virtual Tape Library)의 약자로 디스크 스토리지가 서버에서는 테이프로 인식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디스크 스토리지에 전용 소프트웨어 엔진을 탑재하거나 일체형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게 일반적인 VTL 구현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물리적으로는 디스크 스토리지이지만 시스템은 이를 테이프로 인식하게 된다.

 

VTL을 활용해 디스크를 테이프로 인식한다는 것은 사용자에게 비용상 이점을 안겨줄 수 있다. 국내 백업 장치의 상당부분이 테이프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 최근 디스크 가격이 하락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백업 미디어로 테이프보다 디스크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지만 문제는 각종 관련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들이다.

 

백업 미디어를 테이프에서 디스크로 전환하게 되면 제반 소프트웨어도 다시 도입해야 했던 게 기존의 방식이었다. 따라서 디스크

가격이 하락해 백업 미디어로 활용하더라도 새로운 소프트웨어 도입을 위한 추가 비용 부담은 그대로였던 것이다.

 

실제 기업들은 증가하는 백업 관련 비용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러나는 데이터를 단순히 저장만 하기

위해서도 테이프 등 백업 미디어에 대한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 게ㅍ씨다가 최근 각종 컴플라이언스 이슈의 준수 의무로 인해

기업들은 데이터의 저장뿐만 아니라 분류와 복구, 소산 등을 위해 매년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백업 관련 TCO

절감 문제가 최근 기업 정보화 관련 주요 이슈로 등장한 상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김성업 팀장은 “각종 IT 규제 컴플라이언스를 위해 기업들은 과거에 저장할 필요가 없었던 많은 정보들까지도 의무적으로 저장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특히 지난해 전자문서이용촉진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공공기관과 기업 모두 급증하는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의 백업솔루션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백업 관련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VTL이다. VTL을 활용하면 서버가 디스크 스토리지를 테이프로 인식한다. 이것은 기존 서버상의 기존 데이터 관리 및 백업과 복구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데이터의 백업이 하단에서 디스크에 저장되든, 아니면 테이프에 저장되든 서버는 모두 테이프에 저장한 것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보다 안정적인 백업 미디어로 디스크를 채용하더라도 별도의 소프트웨어 도입 비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게 된다.

 

 

디스크와 테이프의 장점만 제공

 

업계에서는 VTL 기술이 등장한 주요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하고 있다. 첫 째로 현재 대부분의 백업 장치로는 물리적인

테이프 장치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테이프 장치 자체의 제한적 성능, 복구 시 엄청난 시간 소요, 확장성 및 테이프 장치와

테이프 자체의 물리적 장애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두 번 째 배경으로는 테이프의 문제점을 대체·보완하기 위해 디스크로 백업할 수 있도록 스토리지를 백업장치로 활용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가지 D2D(Disk to Disk) 시스템이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스토리지 확장성, 제한된 성능 및 고가용 디스크 사용으로

인해 비용대비 효과적인 솔루션이 되지 못해 실질적인 확산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러한 두 가지 점을 보완하고 디스크를 실질적인 테이프 장치처럼 사용할 있게 개발 된 것이 VTL이다.

 

팔콘스토어코리아 박영복 차장은 “VTL은 디스크를 테이프 장치로 애뮬레이션 함으로써 기존의 테이프 장치가 가지고 있는 기능

(테이프 드라이브, 로봇 기능, 테이프 슬롯, 바코드 인식 등)들을 그대로 계승한다”며 “독립적인 디스크 테이프 장치로의 백업은 기존

어떠한 백업장치 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의 정현용 과장도 “기존의 전형적인 테이프 백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잦은 고장(하드웨어 또는 미디어의 결함)과

백업 실패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솔루션이 VTL”이라며 “테이프 스토리지용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디스크의 특징인 빠른 데이터 백업 및 복구가 가능한 진일보한 솔루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VTL은 테이프 백업 환경에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체는 디스크를 이용한 효율적인 가상화 솔루션이라고도 할 수 있다.

VTL은 백업 자원의 관리와 프로비져닝을 통합하는 동시에, 백업의 안정성과 속도 및 가용성을 향상시킨다. 따라서 VTL의 주요

이점은 TCO를 최소화시키면서 성능과 투자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정성 면에서도 VTL은 매력적이다. 특히 안정성의 개념은 최근 IT분야에서 중요 관심사로 부상한 상태다.

 

 

IT관리자는 VTL을 통해 입출력 부하분산의 감시와 다수의 지능형 스토리지 시스템의 투과적 페일오버·페일백 기능 수행으로 스토리지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두 대의 VTL 어플라이언스로 클러스터를 구성해 서비스 가용성도 증대시킬 수 있다.

 

VTL은 FC/IP SAN에서의 백업 자원과 버추얼 테이프 드라이브·라이브러리의 설치 외에도 IP기반의 델타 복제 옵션을 통해 중앙 집중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VTL 버추얼 테이프 카트리지 내의 데이터는 백업 정책에 따라 물리적 테이프 드라이브·라이브러리로 이동될 수도 있다. 버추얼 테이프와

실제 테이프간의 데이터 전송은 VTL의 2차 기능이며,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충돌 및 시간의 제약 없이 수행될 수 있다. 물리적 테이프로

데이터 복사를 허용하는 것도 VTL의 장점이다. VTL은 백업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복사 기능이 가능하다. 이 때 백업 소프트웨어는

최초로 데이터 백업을 수행하며 백업 창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이후에는 장시간의 아카이빙 작업이 시작돼 데이터의 전송이나 복사가

이뤄진다.

 

다양한 백업 혜택도 이점

 

이 외에도 VTL은 백업 정책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원격 백업을 단순화시키고 통합을 통해 전사적 데이터 보호도 VTL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IP환경에서 백업 서버와 버추얼 테이프 드라이버·라이브러리의 접근이 가능한 비용효율적인 솔루션이란 점은 VTL을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한국IBM 스토리지사업부 김상현 과장은 “최근 기업 비즈니스 연속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면서 백업 및 복구에 대한 다양한

요구사항이 도출되고 있다”며 “VTL을 최근의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술적 측면에서는 가상화와 관리적

측면에서는 ILM을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토리지 업계에서 VTL 영업을 강화하거나 각 사의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특히 전체

스토리지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VTL은 높은 성장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는 중이다.

 

실제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몇 년간 VTL 시장의급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현재 테이프 백업이 디스크로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나,

TCO 절감 차원에서 기존 스토리지 인프라의 가용성을 높이려는 요구, 가상화와 ILM 솔루션의 고도화 등 제반 여건이 VTL의 성장세와

맞물려 돌아간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은 전년 대비 16.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VTL의 강세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전망을 증명하듯 관련 업체들도 국내의 올해 VTL 시장이 최소 2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00% 이상 높은 성장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메인프레임 시장에 집중하던 IBM이 개방형 VTL을 출시했으며, HP 역시 올해 가상화 테이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또한 썬도 기존 VTL 시장을 선점했던 스토리지텍 인수를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관련 영업 호조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형 서버 벤더들이 VTL 사업 전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IBM 김상현 과장은 “VTL 관련 기술과 솔루션이 고객의 잠재수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올해는 시장의 성장과

관련 제품의 안정화에 따라 VTL 시장은 대폭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EMC 허주 부장도 “1∼2년 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VTL 시장은 올해 실질적인 도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VTL

시장은 백업 뿐만 아니라 아카이빙 이슈와 맞물려 최대 500억대의 큰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 벤더 VTL 시장 진입

 

VTL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VTL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는 업체들의

활발한 영업도 한 몫하고 있다. VTL 시장은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 비하면 아직 큰 시장은 아니지만 데이터 관리를 위한 효과적인

솔루션인 만큼 향후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인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들어 VTL 시장을 두고 업체별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대형벤더와 기존 테이프 전문업체들의 움직임이다.

현재 국내 VTL 시장은 대형 서버벤더와 스토리지 전문업체, VTL 솔루션 전문업체 등의 경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대형 서버 벤더의

경우 IBM, HP, 썬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IBM의 경우 이미 지난 97년 자동화 테이프 라이브러리와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를 디스크 시스템과 결합한 VTS(Virtual Tape Server)를 개발해 출시했다. 최근에는 가상화 엔진 TS7510을 통해 VTL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S7510은 서버 및 디스크 가상화 기술을 결합,

테이프 라이브러리·드라이브·미디어를 가상화하거나 애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게 IBM의 설명이다.

 

IBM은 VTL을 단순한 제품 수준에서의 영업이 아닌, 전체 시스템 관점에서 또는 ILM 관점에서 고객의 스토리지 인프라를 최적화하기

위해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HP는 백업 소프트웨어와 디스크 스토리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업체란 점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HP 김영채 과장은 “VTL이 디스크

스토리지에 백업 소프트웨어를 통해 테이프 방식의 백업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를 모두 지원한 경험이 있는 HP는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HP의 VTL 제품은 ‘VLS’다. 이 제품은 HP 프로라이언트 서버와 MSA20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장착한 일체형 모델이다.

특히 HP는 올해 잇따라 관련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이슈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500GB 디스크 제품의 출시와 함께 ‘Grid VLS’와 ‘iSCSI VLS’가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다. 이를 통해 HP는 올해 금융, 공공, 제조 분야의 주요 고객들에게 우선 영업을 집중해 시장 수요의 30% 이상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썬은 스토리지텍 인수를 통해 VTL 라인업이 강화된 만큼 관련 시장에서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기존 스토리지텍은 이미 98년부터

메인프레임용 VTL 장비인 ‘VSM’을 공급했으며, 오픈 전용으로 ‘VTL1000·2000 장비를 판매 중이다. 또한 오픈용 VTL 장비인

‘VSM Open’을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썬의 정현용 과장은 “기존 스토리지텍 테이프라이브러리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

특히 곧 출시되는 신제품 ‘VSM OPEN’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프로그램을 선보여 기존 고객에게 더욱 향상된 토털 백업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별 차별 마케팅 총력

 

스토리지 전문 벤더로 EMC와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넷앱)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EMC는 VTL이 시장 진입장벽이 낮고 신규 시장으로 인식돼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직 성숙 이전 단계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VTL만 부각시켜 영업을 전개하기보다 고객들이 상면한 ‘백업’과 ‘복구’라는 과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EMC의 설명이다.

 

시장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지만 EMC는 관련 제품 라인업은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다. EMC는 ‘클라릭스 디스크 라이브러리’

VTL 제품군에 지난해 DL740, DL720, DL710, DL310 등 총 4종의 새로운 모델을 추가했다. 또한 지난해 발표한 ‘BuRA(Back up,

Recovery and Archiving) 캠페인을 계속 전개하면서 데이터 관리 및 보호 관련 트렌드를 주도해나간다는 게 EMC의 전략이다.

 

넷앱은 지난 5월 인수한 알라크리터스(Alacritus)의 VTL 솔루션을 넷앱의 2차 스토리지 시스템인 ‘니어스토어(NearStore)’와 최적으로

통합해 운영 가능한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알라크리터스가 공급해 온 VTL 솔루션은 이미 일본에서 히타치에 OEM 공급되면서 100여개의 레퍼런스를 확보한 상태다. 넷앱은 이번 VTL 신제품을 통해 기존 단순하게 엔진을 탑재하는 방식에서 발전해 소비자들에게 시스템 최적화 및 데이터 보안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넷앱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될 넷앱의 VTL은 파티셔닝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가상디스크 드라이브의 수를 무제한 늘릴 수 있으며,

기존 백업 시스템 환경과 통합하고 디스크와 테이프를 위한 데이터 보안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테이프 전문업체나 전문 솔루션 업체들도 VTL 시장 확보를 위한 행보를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VTL 사업을 위해 코판시스템과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특정벤더에 종속되지 않은 전문 솔루션 업체란 점을

강조하는 팔콘스토어도 관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타임네비게이터(TIMEnavigator)’로 지난해 큰 성과를 낸 에이템포와 테이프 전문벤더에서 VTL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오버랜드·퀀텀 등도 시장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